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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인문학

우리는 무엇에 중독될까요?

by 정직한 글쟁이 202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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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술, 마약, 도박, 담배, 스마트폰에는 중독된다고 말하지만

물이나 공기, 공부에는 중독된다고 하지 않을까요?

 

 

그럼 우리는 무엇에 중독될까요?

Q. 중독 대상의 공통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분의 중독 대상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이 짧다.

짧은 시간 내에 기분을 매우 좋게 만든다.
■ 내성 : 이전과 같은 효과를 보려면 더 많이, 더 오래 사용해야 한다.
금단 : 줄이거나 끊으면 신체, 심리적으로 불쾌한 증상이 나타난다.
           ☞ 알코올 :

           수 시간 ~수 일 이내에 식은땀, 가슴 두근거림, 손떨림, 불면, 구역질, 구토, 환각, 불안, 발작 등 발생
           ☞ 담배 :

           24시간 이내에 짜증, 분노, 불안, 집중력 저하, 식욕 증가, 초조함, 불면 등 발생
           ☞ 카페인 :

           24시간 이내에 두통, 심각한 피로와 졸음, 불쾌한 기분, 집중력 저하, 독감 유사 증상등 발생

금단을 피하기 위해서 다시 사용하게 된다. 
■ 과거 즐거웠던 활동이 더 이상 즐겁지 않다.
■ 과거 기억이 되살아나 재사용을 부추긴다. 

 

첫 번째 중독 대상은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중독 대상의 효과는 얼마나 빠르게 나타날까요?

대표적인 중독 물질인 술이나 담배의 경우 담배는 뇌에 도달하는 데까지 20초 술은 30초면 뇌에 도달합니다.

그리고 술은 첫 잔을 마신 후 30분에서 60분이면 최고 농도에 도달하게 되지요.

 

담배 : 뇌에 도달하는 데 20초

 

 

 

술 : 뇌에 도달하는 데 30초

 

자극과 보상

 

 

도박의 경우는 어떨까요?

도박은 한 판의 회전률이 매우 빠릅니다.

특히 온라인 불법 도박의 경우는 걸고 또 그 결과를 아는 데까지 불과 수십 차면은 충분합니다.

이처럼 빠른 회전율은 도박의 행위와 그 결과 사이를 짧게 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스마트폰의 경우는 어떨까요?

스마트폰은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는 그 순간 이미 뇌에 쾌감이 전달됩니다.

인스타 브레인이라고 하는 책의 저자는 스마트폰을 현대 사회에 도파민 주사라고 표현했는데요.

주사처럼 터치하는 순간 효과가 바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독이 이미 되어버린 사람들에게는 이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납니다.

 

언제일까요?

바로. 이제 해야지 하는 순간입니다. 

바보들은 결심만 하지요.

 

이제 술 마셔야지 이제 담배 피러 가야지 이제 스마트폰 해야지 하는 순간 이미 뇌에서 반응이 나타납니다.

이는 우리의 뇌가 특정 자극이 주는 보상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파블로프의 개라는 실험을 혹시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파블로프의 개는 개에게 종이를 올리고 먹이를 주는 실험을 반복하다 보면,

나중에는 개가 종 소리만 들어도 먹이가 올 것이라 기대하고 침을 흘립니다.

 

이처럼 우리의 뇌가 이 일을 하면 어떠한 보상이 있을 거야를 기억하면,

그 일을 해야지 하는 순간에 이미 우리 뇌에서는 반응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간의 변연계는 동물의 뇌와 하등 다를 게 없습니다.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그 기준은 바로 자기 자신을 꺾는 마음입니다.

 

반면, 중독되기 어려운 대상의 효과는 매우 느리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학창시절 공부를 해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그것은 보상이 되는데요.

공부를 하는 과정, 그리고 시험을 보고 또 시험의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공부에 중독되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렵습니다.

 

 

둘째로,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중독 물질의 경우, 그 물질의 효과가 몸에서 반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 반감기라고 하는데요.

담배의 경우는 약 두 시간이면 몸에서 니코틴의 농도가 반으로 줄어듭니다.

 

담배를 끊으려고 할 때 우리가 니코틴 대체 요법이라는 걸 하는데,

이런 것들은 담배에 비해서 피크로 확 올라가는 것도 줄어들고,

반감기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조금 느린 편입니다.

 

다른 리코팅 제품과 비교했을 때도

담배는 몸 안에서 혈중 농도를 확 올리는

아주 드라마틱한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담배를 끊기가 쉽지 않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술의 경우는 시간당 8그램씩 몸에서 빠져나갑니다.

즉, 1시간에 소주 반 잔 정도의 알코올이 몸에서 배출된다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초반에 달리면 그만큼 알코올의 혈중 농도가 확 올라가고요.

하지만 이 역시 빠른 시간 안에 똑똑똑똑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그만큼 취해 있으려면 계속 술을 마실 수밖에 없습니다.

 

 

도박의 경우

도박의 쾌감은 돈을 따면 조금 더 오래 가지만, 돈을 잃으면 바로 없어집니다.

도박의 손맛을 느끼기 위해서 계속 도박판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이유이고요.

 

 

 

스마트폰 역시

터치가 없는 순간에 매우 공하고 또 왠지 그 다시 만져야 될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세 번째로 중독 대상은 짧은 시간 안에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도파민

 

■ 보상을 담당하는 핵심 신경전달물질

■ 동기(motivation)를 담당

: 기분이 좋네, 여기에 집중해! 이걸 계속 해!

 

 

 

중독 대상보상회로라고 하는 부분을 자극해서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방출하게 합니다.

이 도파민이라는 물질은 이걸 하니까 기분이 좋네 계속 이걸 해 여기에 집중해라는 메시지를 계속 보냅니다.

중독 대상 일반적으로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들보다

훨씬 더 짧은 시간 안에, 또 훨씬 더 많은 양의 도파민을 방출시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 시간 안에 기분이 매우 좋아지는 것처럼 느끼고, 그것 때문에 나중에 다시 중독 대상을 찾게 됩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신체적 의존 증상이라고도 불리는 내성과 금단입니다.

내성은 이전과 같은 효과를 보려면 더 많은 용량을,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점점 더 술이 세지는 것을 경험해보신 적이 있으실 거예요.

 

담배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한 모금만 피워도 킥킥 되던 것이

나중에는 하루에 한갑을 다 피워도 아무런 느낌이 없을 수 있습니다.

 

도박도 처음에는 용돈에서 시작하던 것이 점점 생활비를 쓰고

그리고 남의 돈을 빌리는 수준으로 판돈이 커지게 됩니다.

 

게임이나 sns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30분, 1시간 조그마한 틈을 이용해서 하던 것이 점점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리의 중요한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수준으로 그 시간이 늘어나게 되죠.

 

 

다섯 번째는 금단입니다.

금단은 중독 대상을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거나 갑자기 줄이면

예민해지거나 짜증이 나거나 신체적인 불쾌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배를 피우시는 분들은 금단을 잘 아실 거예요.

밤에 자기 전에 피우고 밤새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너무너무 짜증이 나고 또 머리가 맑지 않은 느낌을 경험합니다.

 

이것이 바로 니코틴의 금단이죠.

 

술이나 담배, 마약 같은 물질 계열들은 되게 고유의 금단 증상을 가지고 있고,

금단 증상을 방치했을 때 신체적으로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중독 행위 물질이 아니라 중독 행위에도 금단이 있습니다.

도박의 경우 도박을 중단하면 매우 예민해지거나 잠을 못 자는 경우들이 흔합니다.

 

스마트폰은 여러분 영화관의 반딧불이들을 생각해 보시면 좋을 거예요.

영화를 보는 두 세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확인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불안하고,

왠지 확인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해서 다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도 금단 증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금단 증상을 피하기 위해서 다시 중독 행위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금단은 매우 불쾌하고 어떻게 해서든 피하고 싶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네는 어떻게 하면 금을 피할 수 있는지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바로 그 중독 행위를 다시 하면 되는 것이죠.

술을 다시 마시고, 도박을 다시 하고, 담배를 다시 태우고 스마트폰을 다시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금단 증상은 모두 사라집니다.

뇌 입장에서는 이렇게 간단한 일을 못하게 할 이유가 사실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일곱 번째는

모든 중독 행위의 결과,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거워했던 일,

과거에 좋아했던 취미 같은 것이 더 이상 즐겁지 못하게 만듭니다. 

중독을 멈출 때 좋은 취미를 가져보라는 것은 유용한 조언이기는 하지만

갓 술을 끊는 사람에게, 갓 도박을 끊는 사람에게 술이 도박만큼 재미있는 활동은 사실 없습니다.

 

그러니 다시 술을 찾게 되고 다시 도박을 찾게 되지요.

의지가 박약해서가 아닙니다.

뇌는 이미 잘 알고 있어요.

무엇을 하면 나를 기분 좋게 만족시킬 수 있는지 알고 있는데 그 일을 안 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다른 일을 할 의욕도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동안 중독 행위를 멈췄다고 하더라도

불현듯 과거 중독 행위가 줬던 즐거움이 생각나서

다시 그 행위를 찾게 되는 것이 중독 대상들의 특징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은 보상에 관한 학습 그리고 기억에 관여하는 신경 전달물질입니다.

우리의 뇌는 도파민이 터지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그것도 아주 오래오래 기억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치거나 삶이 어딘가 무효하거나 고단하거나 즐거움이 없다고 느낄 때

뇌에서 그 기억을 떠올리게 하죠.

 

야 너 알잖아 뭐 하면 되는지 알잖아 지금 바로 그걸 할 때야라는 이러한 메시지를 보냅니다.

심지어 이 신호는 아주 부드럽고 친절해요.

성경에서는 이를 마귀의 유혹이라고 말합니다.

누가복음 4:5
마귀가 또 예수를 이끌고 올라가서 순식간에 천하 만국을 보이며 

그래서 정말 그러면 되겠네라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또 그 행위를 찾게 되지요.

 

이렇게 8가지 중독 대상의 특징을 설명해 보았는데요.

이런 설명을 드리면 많은 분들이 생각보다 독하네 이거 정말 벗어날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을 하십니다.

 

바로 반박에 완전히 끊어내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행착오와 연습을 통해서 중독에서 벗어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우리는 이전보다 조금 더 잘 견뎌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믿음을 히브리어로 에무나 견딤으로 표현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뇌의 도파민과 관련된 부분들의 변화가 있기 때문인데요.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과거에 우리가 누렸던 소소한 즐거움에서 만족을 누릴 수 있게도 됩니다.

 

중독을 끊으시기 원하십니까?

바로 감사일기를 써보세요.

시편 75:1
하느님, 우리가 당신께 감사 드리옵니다. 당신의 이름을 불러 감사 드리오며 당신께서 이루신 크신 일들을 이야기하리이다.

제 포스팅의 목표는

우리 자신의 행동을 바라보고 또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선택하는 것을 돕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중독 대상이 나를 어떻게 자극하는지, 또 그러한 자극에 우리의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우리가 알고 있을 때 조금 더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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