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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인문학

어른들을 위한 동화

by 정직한 글쟁이 2023.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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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은 오늘도 끔찍한 악몽에서 깨어났어요.

잊고 싶은 과거의 나쁜 기억들이 매일 밤 꿈속에 다시 나타나서 소년을 계속해서 괴롭혔죠.

잠드는 게 너무나 무서웠던 소년은 어느 날 마녀를 찾아가 애원했어요.

 

 

마녀님 제발 다시는 악몽을 꾸지 않게 제 머릿속에 든 나쁜 기억을 모두 지워주세요.

 

 

 

그럼, 당신이 원하는 걸 뭐든지 드릴게요.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소년은 더 이상 악몽을 꾸진 않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조금도 행복해지지 않았어요.

 

 

 

붉은 보름달이 뜨던 밤 소원의 대가를 받기 위해 드디어 마녀가 다시 그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는 원망 어린 목소리로 외쳤어요.

 

 

 

내 나쁜 기억은 모두 지어졌는데, 왜? 나는 행복해지지 못한 거죠?

 

그러자 마녀는 약속대로 그의 영혼을 거두며 이렇게 말했어요.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기억, 처절하게 후회했던 기억,  남을 상처 주고 또 상처받았던 기억, 버림받고 돌아섰던 기억, 그런 기억을 가슴 한구석에 품고 살아가는 자만이 더 강해지고 뜨거워지고 더 유연해질  수가 있지.

 행복은 바로 그런 자만이 쟁취하는 거야.

그러니 잊지 마.

잊지 말고 이겨내

이겨내지 못하면 너는 영원히 자라지 않는 어린애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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