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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욱이의 생각

예수님이라면 자신과 동일한 취급을 받고 있는 자신의 백성들에게 그냥 침묵하며 당하라고 말씀하셨을까?

by 정직한 글쟁이 2024.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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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목요일 마가복음 15:1-15

예수님이라면 자신과 동일한 취급을 받고 있는 자신의 백성에게

그냥 침묵하며 당하라고 말씀하셨을까?

 

사실 오늘 마틴 루터킹 목사님을 주제로 논문을 쓰신 교수님에게 수업 외적으로 질문을 드렸다.

교수님 긍정적인 의미의 권리 투쟁은 인간적으로 마음이 끌리는데

비폭력 무저항 운동은 주님의 십자가 모델은 아니지 않나요?

그리고  “마틴 루터킹 목사님은 예수님처럼 부당한 고난을 참으신 게 아니라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고 일어섰으니 그건 예수님의 대응이 아닌 민주주의 투사의 대응” 아니냐고 질문드렸다.

 

상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분명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저항은 긍정적인 의미에서 권리를 위한 투쟁이 맞다.
하지만 그는 예수님처럼 부당한 고난을 참은 것이 아닌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일어섰다.
그래서 보편적 공감을 이끌 수 있었다.
만일, 예수님 같이 그가 대응했다면 사람들은 그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민주주의 투사에 가깝지 예수님과는 거리가 있다.
다시 말해, 그의 모델은 예수님이기보단 간디에 더 가깝다.
주님의 십자가는 약자의 권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를 이루는 것이라 그렇다.
이 점에서 기독교 사회운동은 한계가 있다.

그랬더니 교수님이 순간 수업 외적인 질문을 한다고 난색을 표하시면서 동시에 다음과 같이 대답을 하셨다.

그럼 억압받고 눌려있는 흑인들에게 예수님이라면
“그래 얘들아, 때리면 맞고, 누가 침 뱉으면 그대로 모욕당하라고” 하셨겠냐고.

 

순간 공감하는 마음을 느껴 미소가 절로 나왔다.

지난날 그리스도인은 호구로서 살아야 하는가? 라는 씨름이 오버랩되면서

부당한 고난을 참는 것과 호구가 되는 생각 사이에서 즐거운 그네타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분명 예수님은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을 돌려대라고 말씀하셨다.

그걸 부정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말씀을 무차별적으로

모든 순간에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을 돌려대라고 말씀하시진 않으셨다.

그런 순간이 있고, 그런 상황에서 오른뺨을 돌려대라고 주님이 말씀하신 것이지

그분은 호구가 되라고 자신의 백성들에게 지나친 요구를 강요하시는 그런 인격의 소유자가 아니시다.

 

만일 이 말씀을 모든 상황에 적용하는 하나의 원리로 적용한다면

오늘날 크리스천 경찰은 사라져야 할 것이고,

크리스천 군인부터 모든 기독교인의 자기 방어권과 정의 의식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인은 분명 약자의 권리를 위해 본인이 혁대를 두르고 투쟁하는 사람이 아니며 하나님의 지혜인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정의를 이루는 사람들이다. 나아가 그들은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진실로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고, 부당한 일이 생길 때 담대하게 하나님을 소환할 줄 아는 기도의 사람들이다.

 

과거 나는 이러한 이해를 생기기 전 이 부분을 오해해

기독교인으로서 굉장히 왜곡된 정의 의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내가 이해하고 있는 기독교인은 정의 의식이 떨어지는 사람이 아니라

도리어 심판자로서 하나님을 부를 줄 아는 세상 사람들보다 더 엄격한 기준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실행하는 자존감이 충만한 사람들로 그 패러다임이 전환됐다.

 

또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당하는 부당한 고난에 있어 본심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억지로 주님의 십자가를 지는 구레네 시몬 같은 호구가 아니라" 정말 하나님을 신뢰하며 지혜롭게 하나님의 갚아주심을 기대하는 믿음의 사람들로 그 이해가 바뀌었다.

물론 때에 따라 하나님이 말씀하셨으니까 지금 당장은 이해가 되지 않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그 의미를 폄훼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것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간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진심으로 마음속 깊이 하나님을 신뢰하며 십자가가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란 사실을 믿음으로 붙들고 또 주님의 갚아주심을 마음속으로 신뢰하는 진짜 믿음이 필요하다.

왜냐면 그래야만 행복할 수 있고 또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결과에 시선을 뺏기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의 평강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떳떳한 자기 긍정과

세상 앞에서 비굴하지 않은 모습이 바로 예수님의 모습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정말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 제일 행복하고,

가장 복된 삶임을 나부터 믿어야겠다.

 

이런 깨달음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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