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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인문학

분노란 단지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기대치의 좌절"이다.

by 정직한 글쟁이 202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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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자 로널드 페어베언

그는 분노를 분석하면서 분노 안에 담긴 공격적 에너지는 프로이트가 말한 것처럼 죽음의 본능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고 단정한다.

분노는 파괴와 공격성을 불러일으키는 데 프로이트는 이런 파괴와 공격성의 근원을 죽음본능에서 찾았으나 페어베언은 이를 부정했다.

분노의 에너지는 선천적인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삶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주장한 것이다.

 

"즉 모든 사람은 다 아기 상태에서 인생을 시작하는 데 아기에게 유일한 의존 대상은 엄마이며 그 엄마(Caregiver)와의 관계에서 아기는 본능적으로 어떤 기대치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 기대치가 만족하면 그 만족의 경험은 좋음의 경험이 되어 이것이 반복될 때 아기의 심리는 안정되고 이런 안정감이 내면에 중심 자아(Central ego)를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반면 기대는 계속하고 있는데,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러한 기대치가 너무 채워지지 않으면 아기의 정신세계는 붕괴한다.

그리고 그로 인한 좌절 경험은 아기에게 심각한 정신적 외상(Trauma)이 될 수 있다.

페어베언에 따르면 분노란 단지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기대치의 좌절"인 것이다.

<기대치의 좌절>

이런 기대치가 너무 좌절되거나 채워지지 않을 때 조용히 분노가 쌓여만 간다.

그래서 생겨난 심리적 이상증세가 바로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일종의 광기(Madness)에 속하는 감정이다.

일단 우울증에 걸리면 그 감정 안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며 심리학자들은 터널 비전에 빠진다고 말한다.

터널 비전!... 어려운 말은 아니다.

차를 몰고 터널에 들어가면 보이는 게 터널뿐이다.

즉 시야가 좁아져 선택의 폭이 단 두 가지... 죽느냐 사느냐로 극단적으로 나뉘는 증세를 말한다.

대부분의 자살을 선택한 유명인들을 보면 그들 대부분에 죽음의 이유는 우울증이었고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한 원인 역시 터널 비전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동굴에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터널은 반드시 끝이 있기 마련!

필자 길동은 우울증이 일종의 정신적 성숙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끝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니 우울증에 걸려 자살하는 분들의 그 심정은 공감할 수 있지만... 너무 성급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마음이야 그럴 때 누군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그런 사람들을 인도하면 좋겠지만, 누가 주치의처럼 그렇게 따라다니면서 정신 건강을 Care 해 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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