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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욱이의 생각

무기력한 청년부? No! 스스로 사역하는 청년교회

by 정직한 글쟁이 202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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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세대가 독립하지 않으면 다가올 시대는 없다. 이미 모든 교회가 다음 세대의 주역이 될 청년들을 잘 양육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청년부의 행정과 목회, 재정기능을 독립시킨 ‘청년 교회’를 세워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혁신을 기대한다. 청년 교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면 종교개혁의 정신이 살아나고 담당 목회자를 파송하여 신앙생활을 하도록 지원도 가능해서다.

여기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독립성과 자율성’이다.

 

 


공식적으로 청년부 지원 목적 헌금은 행정적으로 교회와 독립되어 있다. 행정적으로 독립되어 있다는 말의 가장 핵심적인 의미는 재정을 독립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다. 청년들이 헌금을 하고, 청년들은 그 헌금으로 선교와 사역을 이어간다. 또한 이 독립성을 지킬 수 있도록 교회가 보장해주었으면 좋겠다. 독립성의 보장이란, 재정을 비롯한 사역 전반의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건강한 청년공동체는 선교를 비롯한 청년교회의 사역 전반을 청년들이 ‘직접 결정’한다.

물론 청년교회 담당 목회자가 방향을 제시하고, 사안에 따라 중재도 하지만 근본적인 원칙은 청년들이 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집행해야겠지만 말이다. 물론 이에 대한 책임도 당연히 청년들의 몫이다. 따라서 청년들 스스로 계획과 예산을 구성했기 때문에 이를 확보하기 위한 헌금 생활도 성실하게 하며, 소수의 청년부는 한 청년의 목적헌금으로 약 20만 원의 예산으로 1달간 운영된다. 예산의 약 1/3 가량은 선교 헌금으로 지출되고 있다.

필자는 청년 한 사람이 꾸려가는 이러한 재정이 절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회의 지원 없이 순수하게 한 청년이 헌신한 것이기 때문이다.


청년교회를 세운 이후, 무엇이 변할까?

가장 큰 변화는 ‘적극성’이다. 교회에서 하나의 ‘부서’로 존재할 때는 어쩔 수 없이, 필연적으로 모든 행사의 기획부터 집행까지 교회의 행정 여건에 종속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교회 안의 작은 교회로 독립한 후에는 청년들의 적극성이 달라졌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된 후, 그 결정에 따른 책임감도 커졌고 그만큼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사역에 임하게 됐다.

두 번째는 ‘성장’이다. 이는 인간으로서의 성장과 더불어 영적인 성장을 뜻한다. 소위 MZ 세대라고 불리는 다음 세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자율적, 수평적인 관계’에서 가장 큰 효율을 낸다는 것이다. 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닌, 본인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고 실행할 때 가장 큰 힘을 낼 수 있다.

한국교회 청년이 무기력해 보이는 이유는, 그들이 교회의 전면에 나서서 스스로 비전을 펼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교회의 방향에 따라 이리저리 이끌려가고, 소위 ‘어른’들의 뜻에 따라 부품처럼 사역에 소비되기도 한다. 당연히 적극성도 떨어지고, 점점 동력을 잃어간다. 결국 다음 세대를 책임져야 할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갈 수밖에 없고, 그나마 남아 있는 청년들도 수동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다음 세대는 절대 무능력하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똑똑할 뿐만 아니라 충분한 능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교회 안에서 그 기회를 보장받지 못할 뿐이다. 기회를 보장받고, 전면에 나서서 일하기 시작하면 청년들은 놀랍도록 성장하고,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사역에 임한다.


극복해야 할 과제

현재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첫째, 어른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 인정이다.

청년들은 현재 한국교회의 연령 구조에서 애매한 위치에 있다. 사회적으로 보면 성인이지만 교회에서는 여전히 교육 부서의 하나로 여겨지고, 심한 경우에는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어린아이 취급을 받기도 한다.

“너희가 무엇을 아느냐? 나도 너희 때 그래봤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더라”

이런 이야기를 듣는 청년들의 사기는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꺾여버리고 만다.

필자는 처음부터 독립성과 자율성을 이야기했지만, 어쩔 수 없이 교회의 큰 계층 안에서는 여전히 종속될 수밖에 없다. 물론 하나의 교회로서, 모교회와 청년교회가 큰 방향성을 공유하고 모교회의 사역 방향을 따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청년들을 어리게 보거나, 혹은 미성숙한 존재로 보는 시각으로 인해 청년들이 사역을 결정하고 집행하면서 사역 전반에 걸쳐 저평가받는 부분은 아쉬울 때가 많다.

청년들에 필요한 것은, 소위 훈수가 아니라,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이다.

둘째,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영적 성장’이다.

오늘날 청년들은 삶이 너무 바쁘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친 상태다. 또한 현대 문화에 지나치게 친숙하다. 청년들은 학업, 취업, 결혼을 두고 많이 고민하지만 영적인 고민에는 많은 시간을 쏟지 않는다. 이는 사실 그리스도인으로서 주객이 전도된 것이지만 청년들의 삶이 결코 녹록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헌심이 아닌 헌신하는 청년은 다르다. 그는 매일 성경을 묵상하며, 그것을 공동체와 나누며 삶을 공유한다. 

문화적인 요소도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문화 자체가 무조건 악한 것은 아니다. 문화를 하나님의 영역에서 선하게 사용할 수 있고, 선하게 사용해야 한다. 마태오 리치의 선교전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염려하는 지점은 문화를 어떻게 분별하여 잘 선용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지나치게 함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기도의 영성에 힘쓰기가 쉽지 않고, 나아가 이에 대한 훈련이 부족하다 보니 ‘시간이 없습니다’와 같은 비본질적, 부차적인 이유로 개인 영성에 힘쓰기 어렵다. 그래서 주사랑 청년교회는 올 한해, 기도의 영성을 훈련하고, 개인과 공동체의 영적인 성장에 힘쓰고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첫 번째 단추는 바로 담임 목회자의 목회 철학이다. 담임 목회자와 부 사역자의 서로를 향한 신뢰, 전폭적인 믿음과 지원이 있었기에 청년교회가 세워질 수 있다. 담임목사님은 청년교회의 사역 상황을 체크하고 확인할 수 있지만 일절 관여하지 않고 완전한 신뢰를 보여주셔야 하고 마찬가지로 성도님들 또한 늘 청년교회의 필요를 살피며 부족함 없이 사역할 수 있도록 물질과 기도로 후원을 부탁드린다.

청년들은 절대 무기력하지 않다. 교회가 먼저 청년들을 존중하고 신뢰를 보여준다면 그들은 스스로 일어나 놀라운 사역을 이어 나갈 수 있다. 청년들을 믿고, 격려하고 인정하여 다음 세대 리더로 우뚝 세울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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